칼럼

민명기 칼럼



지난 5월 1일은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이 특정 대학에 등록할 것을 알리는 마감일이었다. National Decision Day 또는National Candidacy Deadline이라고 불리우는 이 날은 어느 대학에 입학할 지를 망설이는 많은 학생들과 부모님들의 마음을 조급하게 만드는 날이었다. "아니, 지원한 대학에 합격했으면, 좋지 뭐 망설일 이유가 있어요?"라며 눈을 흘기시는 분들도 있으리라. 하지만, 대학에 합격은 했으나, 여러 가지 조건들 (제 1지망 학교가 아니라거나, 재정 지원을 충분히 받지 못했다거나 등등)이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으니 시비를 걸일은 아니다. 특히, 요즘같이 경기가 좋지 않은 때에는 5,6만불씩이나 되는 학비가 여간 부담이 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이번 주부터는 우리 한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학비 부담이 거의 없는 명문 대학들을 선별하여 소개하는 시리즈를 시작한다. 켄터키주의 베레아 지역에 위치한 베레아 대학(Berea College)은 학비가 없는 대학이다. 2011년에 Washington Monthly가 미국 최고의 리버럴 아츠 칼리지로 선정한 이 대학은 "포괄적인 기독교적 특성 (inclusive Christian Character)"을 학풍으로 표방한다. 이 대학에 재학중인 1550여명의 학부 학생들 중 약 삼분의 1은 인종적 마이너리티이며, 거의 83 퍼센트의 학생들이 연방 정부에서 저소득층 가정의 학생들에게 지급하는 Pell Grant를 받는다. 즉, 이 대학은 기독교 정신에 입각해 인종적으로 아주 다양한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고 (예를 들어, 흑인 학생이 18%, 외국 유학생이 8%), 재능은 있으나 경제적으로 곤란한 학생들에게 문호가 개방되어 있는 대표적 대학으로 뉴스 위크지가 선정한 대학의 다양성 부분에서 11위에 올라 있다. 또한, 이 대학의 학생들은 학비를 내지 않는 대신 주당 최소 10 시간동안 학교내에서 일을 해야 하는데, 140 여가지의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한다. 첫 해에는 학교에서 일을 할 장소를 정해 주지만 다음 해부터는 학생 자신이 일할 장소를 선택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일하는 시간을 조금 늘리면, 한달에 $110-$300 정도의 돈을 벌어 책값, 기숙사비, 또는 개인 용돈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이 대학은 28개의 전공 과목을 제공하는데, 다양성을 강조하는 학풍에 걸맞게, 아프리칸 어메리칸 학과, 아시아학과 등의 지역 연구 학과를 비롯해 생물, 화학 등의 자연 과학, 영어, 불어, 독어 등을 포함하는 각종 언어 학과, 미술, 음악, 연극 등의 예술 학과, 정치, 사회, 심리 등의 사회 과학 학과, 간호, 경영, 경제 등의 실용 학문 학과 등에서 문학사와 이학사 학위를 제공한다. 이 학교에 입학하기 위한 경쟁은 상당히 높은데, 단지 지원자의 22 퍼센트만이 합격을 할 정도이다. 이 경쟁율은 올 해 하버드의 5.9 퍼센트를 필두로 약 20여개의 대학만이 20 퍼센트 이하의 합격율을 보인 것과 비교했을 때, 입학이 쉽지 않은 대학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학교 성적이나 SAT 성적 등과 같은 다른 학교들에서 중요시하는 조건들은 비교적 높지 않고 지원자 가정의 경제적 능력이 중요한 조건 중의 하나라는 것이 다른 점이다. 즉, 이 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크게 두가지의 중요한 조건을 충족시켜야 하는데, 하나는 학문적 능력이고 다른 하나는 경제적 조건이다.

 

첫째, 작년에 이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의 반수 이상이 출신 고교의 상위 20%에 들었고, SAT 성적은 1410점에서 1980 점 사이 (ACT 성적으로 보면, 20-30 사이), 그리고 고교 평균 성적은 최소 3.0 이상이어야 했다. 이 조건들은 다른 상위 명문 대학들과 비교해 낮다고 볼 수 있지만, 두번째 입학 조건인 경제적 조건은 상당히 까다롭다고 할 수 있다. 지원자가 이 학교가 규정한 경제적 조건에 합당한 지는 이 학교 웹 사이트의 Quick Financial Estimator (http://www.berea.edu/admissions/calc/quickestimator.asp)에 들어가 가정의 간단한 재정 상황 (연 수입, 등등)을적어 넣으면 간단히 알 수 있는데, 4인 가족 기준 연수입 $45,000 정도면 가능하다.

 

이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고교에서 수강해야 하는 최소 과목들의 수강 연한은 다음과 같다: 영어 4년, 수학 3년 (최소, 대수 1,2와 기하, at least Algebra I, Algebra II, and Geometry), 과학 2년, 세계사를 포함하는 역사 2년과 2년 이상의 외국어 과목을 택해야 한다. 외국인 유학생의 경우는 영어 시험인 TOEFL(페이퍼 500점, 인터넷 61점 이상)이나 IELTS (평균 5점, 부문별 점수 각 5점 이상) 또는 SAT (독해 430점 이상, 총 1210점 이상)이나 ACT(17점 이상)의 네가지 시험중 한 시험을 보고 결과를 보내면 된다. 유학생의 경우에 첫해는 모든 비용 (등록금, 숙식등 전액)을 면제받으며, 첫해에 드는 비용은 입학 공탁금인 $2,200과 $50의 입학금이 전부이니 미국내의 학생들이나 유학생 모두에게 들어가기가 쉽지는 않으나 비용면에선 천국인 대학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5 지원자 부모님의 학력과 미국 대학 입시 민명기 2017.08.15 97694
54 등록금이 (거의) 없는 대학 11: Deep Springs College 민명기 2017.08.15 352
53 등록금이 (거의) 없는 대학10: 해양 사관 학교 민명기 2017.08.15 532
52 등록금이 (거의) 없는 대학 9: 해양 경비대 사관 학교 민명기 2017.08.15 254
51 미국 대학 입학을 위한 길라잡이 3 민명기 2017.08.15 342
50 미국 대학 입학을 위한 길라잡이 2 민명기 2017.08.15 577
49 미국 대학 입학을 위한 길라잡이 1 민명기 2017.08.15 800
48 등록금이 (거의) 없는 대학 8: 해군 사관 학교 (The US Naval Academy) 민명기 2017.08.15 392
47 등록금이 (거의) 없는 대학 7: 공군 사관 학교 (The US Air Force Academy) 민명기 2017.08.15 3231
46 등록금이 (거의) 없는 대학 6: 육군 사관 학교 (West Point) 민명기 2017.08.15 1349
45 SAT 쉽게 풀어 이해하기 2 민명기 2017.08.15 572
44 SAT 쉽게 풀어 이해하기 1 민명기 2017.08.15 375
43 등록금이 (거의) 없는 대학: 5. The U.S. Military Academy 민명기 2017.08.15 514
42 등록금이 (거의) 없는 대학: 4. Curtis Institute of Music 민명기 2017.08.15 4574
41 등록금이 (거의) 없는 대학: 3. Olin College of Engineering 민명기 2017.08.15 1774
40 등록금이 (거의) 없는 대학: 2. Webb Institute 민명기 2017.08.15 363
» 등록금이 (거의) 없는 대학: 1. Berea College 민명기 2017.08.15 889
38 대학 입학 사정에서 튀는 여름 프로그램들 3 민명기 2017.08.15 18021
37 대학 입학 사정에서 "튀는" 여름 프로그램들 2 민명기 2017.08.15 10412
36 미국 대학에서 재정 지원 받는 방법 2 민명기 2017.08.15 6256






quote left
가정같은 교회, 교회같은 가정

민명기 교육원
eWay Academy in Bellevue

전화: 425.467.6895
주소: 12729 Northup Way #4
Bellevue, WA 98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