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명기 칼럼
미국 육군 사관 학교 (The U.S. Military Academy)는 1802년에 토마스 제퍼슨 대통령에 의해 설립되었다. 영국으로부터의 독립 전쟁 당시 미국 최고의 요새로 불리웠던 허드슨 강 서편의 지역에 이 학교가 들어섰기 때문에 그 요새의 이름을 따 West Point라고도 부르는 이 대학은 학비는 물론이고, 기숙사 비용등 모든 비용을 연방 정부가 부담한다. 여기에 더해, 생도들은 재학 기간 중 소정의 봉급도 받는 등 전혀 비용이 들지 않는 대학이다. 물론 졸업후, 무상 교육의 댓가로 5년간 의무 복무 기간을 갖게 된다 (대학원에 진학할 경우에는 의무 복무 연한이 7년으로 늘어나게 됨). 웨스트 포인트는 경제 잡지인 포브스 매가진이 선정한 학비 대비 최우수 대학에 매년 최상위를 차지하며, US News & World Report는 이 학교를 최고의 공립 대학 중의 하나로 꼽는다. 이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아너 코드를 지켜야 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사관 생도는 거짓말을 하지 않고, 남을 속이지 않으며, 남의 것을 훔치지 않는다.
또는 이런 행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관용을 베풀지 않는다." 육사에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은 일반 대학들에 비해 좀 더 복잡하다. 가장 기본적인 조건을 보면, 모든 지원자는 육사에 입학하는 해의 7월 1일을 기준으로 최소 만 17살 이상 23살 미만이어야 하며, 미혼이고 임신 상태가 아니어야 하며, 법적으로 어떤 자녀를 부양하는 책임이 없는 사람에 한해 자격이 있다. 학교 성적이나 표준 시험 성적 등으로 평가하는 학업 성취도와 미래의 지도자로서의 리더쉽 자질을 평가하는 것은 다른 대학들과 공통적이지만, 여타 일반 대학들과는 달리 군사 학교라는 독특함에서 오는 신체 검사와 체력 검사를 통과해야 한다. 신체 검사(Medical Examination)는 몇가지 예만 들어보더라도 조건들이 상당히 까다롭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력의 경우 한쪽눈이 20/20, 다른 쪽 눈이 20/40으로 교정이 될 수 없는 경우, 또는 색맹의 경우는 불합격이다.
또한 궤양의 경험이 있거나 아토피 등의 피부병 병력이 있을 경우에도 불합격 판정을 받는데, 자세한 사항은 이 대학의 카탈로그인 http://www.usma.edu/admissions/Shared%20Documents/Catalog_2011-12.pdf을 참조하시면 된다. 체력 검사(Candidate Fitness Assessment)의 결과에 따라 합/불합격이 결정되는데, 이 테스트는 1960년대 한국의 체력장에서 테스트하던 것과 거의 비슷한 다음의 6개 종목들을 평가한다. 1) 지원자가 앉은 자세에서 농구공 멀리 던지기, 2) 남자의 경우 턱걸이, 여자의 경우는 오래 매달리기, 3) 팔굽혀 펴기, 4) 오래 달리기 (1 마일), 5) 셔틀 런 (30 피트 정도의 거리를 빠르게 오가는 테스트), 6) 윗몸 일으키기.
이에 더해, 다른 대학들과는 현저하게 다른 구비 서류는 후보 지명 (nomination) 추천서인데, 일반 지원자의 경우는 상,하원의원이나 부통령 등으로부터, 군인 가족 지원자의 경우에는 해당 부대의 책임자 등으로부터 추천서를 받아 제출해야 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11하년 봄부터는 추천서 신청등의 작업을 시작하는 것이 안전하다. 매년 약 1,000여명의 신입생을 선발하는데, 보통 만여명의 학생이 지원하고 10% 정도의 학생만이 합격한다. 이 중에 여학생도 약 12% 정도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2010년의 경우 1,375명이 합격했고, 이 신입생들의 SAT 성적 평균은 독해가 625점, 수학이 642 점으로 우리 지역의 워싱턴 대학 합격생들의 평균보다 상당히 높은 점수를 보여 주는 대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