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명기 칼럼
미국 공군 사관 학교 (The U.S. Air Force Academy)는 1954년에 당시의 대통령이던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에 의해서 콜로라도 주의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설립되었다. 육군 사관 학교와 마찬가지로 이 대학은 학비는 물론이고, 기숙사 비용등 모든 비용을 연방 정부가 부담한다. 여기에 더해, 생도들은 재학 기간 중 소정의 봉급도 받는 등 전혀 비용이 들지 않는 대학이다. 물론 졸업후, 무상 교육의 댓가로 최소 5년간 의무 복무 기간을 갖게 된다 (단, 비행사 훈련을 마친 경우에는 의무 복무 연한이 늘어나게 됨).
공사에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은 일반 대학들에 비해 좀 더 복잡하다. 가장 기본적인 조건을 보면, 육사와 마찬가지로 모든 지원자는 공사에 입학하는 해의 7월 1일을 기준으로 최소 만 17세 이상 23세 미만이어야 하며, 미혼이고 임신 상태가 아니며, 법적으로 어떤 자녀도 부양하는 책임이 없는 사람에 한한다. 이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고교 수강 과목은 최소한 영어, 수학, 과학 각 4년, 사회 3년, 외국어 2년에 더해 1년간 컴퓨터 관계 수업을 듣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 이러한 과목들의 학교 성적이나 표준 시험 성적 등으로 평가하는 학업 성취도와 미래의 지도자로서의 리더쉽 자질을 평가하는 것은 다른 대학들과 다르지 않지만, 여타 일반 대학들과는 달리 군사 학교라는 독특함에서 오는 신체 검사와 체력 검사를 또한 통과해야 한다.
입학 원서를 제출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예비 원서(Academy's Application/Pre-candidate Questionnaire)를 기입해 제출하는 것인데, 지원자가 고교 11학년 3월 1일부터 12월 31일 사이에 제출하도록 되어있다. 이 기간 중 어느 때나 접수해도 상관은 없으나, 먼저 원서를 접수시키는 학생에게 먼저 결과를 발표하는 롤링 입시 제도를 사용하기에 일찍 원서를 시작하는 것이 유리하다.
예비 원서를 제출하면 입학 사정 위원회가 내용을 검토하여 통과된 학생들에게는 7월부터 지원자 킷(Candidate Kit)을 보내주며, 이것을 받은 지원자는 신체검사와 체력 검사를 받아 그 결과를 1월 31일까지 제출하면 된다. 육사와 마찬가지로 신체 검사(Medical Examination)와 체력 검사 (Candidate Fitness Assessment)의 결과에 따라 합/불합격이 결정되는데, 후자는 1960년대 한국의 체력장에서 테스트하던 것과 거의 비슷한 다음의 6개 종목들을 평가한다. 1) 지원자가 앉은 자세에서 농구공 멀리 던지기, 2) 남자의 경우 턱걸이, 여자의 경우는 오래 매달리기, 3) 팔굽혀 펴기, 4) 오래 달리기 (1 마일), 5) 셔틀 런 (30 피트 정도의 거리를 빠르게 오가는 테스트), 6) 윗몸 일으키기. 이에 더해, 다른 대학들과는 현저하게 다른 구비 서류는 후보 지명 (nomination) 추천서인데, 일반 지원자의 경우는 상, 하원 의원이나 부통령 등으로부터, 군인 가족 지원자의 경우에는 해당 부대의 책임자 등으로부터 추천서를 받아 제출해야 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11학년 봄부터는 추천서 신청등의 작업을 시작하는 것이 안전하다.
모든 서류와 신체 검사및 체력 측정 결과가 접수 완료되면, 심사후 12월부터 6월 사이에 합격자를 발표하는데, 대부분은 3월 중에 지원자에게 통보된다. 작년의 경우 11,627명이 지원해 약 13%인 1,566명이 합격되었는데, 이 중 1,294명이 입학을 한 바 있다. 1976년부터 여학생을 선발하기 시작해 여학생 비율이 22.6%, 마이너리티 합격자가 27%였다. 이 신입생들의 SAT 성적 중간 점수는 육사보다 부문별로 20여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데, 독해가 640점, 수학이 666 점이었고, ACT의 경우는 영어 30, 수학30, 독해 30점과, 과학 과목이 30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