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명기 칼럼
올 해 대학에 입학 원서를 제출하는 고교 시니어들은 여름 방학을 마치는 이번 주가 아마도 가장 바쁘고 짧게 느껴지는 한 주가 될 것이다. 많은 시니어들은 독자 여러분이 이 칼럼을 읽으시는 이번 토요일에 방학 동안 열심히 준비해 온 SAT 시험을 치르게 될 터이다. 곧, 다음주에 개학을 하면 대입 원서 준비는 물론이고, 시니어 학기의 수업도 신경 써야 하니 마음이 바쁠 것이다. 또한, 이번 주가 지나면 우리 지역의 유덥이 9월 1일부터 원서를 열고 11월 15일까지 원서를 접수하게 되니 가슴이 콩닥콩닥 뛰고 괜스레 숨이 턱에까지 차올라 오는 느낌을 피할 수 없을 것임에 분명하다.
물론 이미 8월1일에 모든 중요한 공통 원서들은 그 플랫폼의 문을 열고 학생들이 2021-22 학년도 원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 시작했고, 고유의 원서를 사용하는 캘리포니아 대학 시스템 (UC Berkeley등이 속한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은 이미 8월 1일부터 원서를 열었으니 이미 대입 전선에서 선전 포고의 총성이 울린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우리 서북미 지역에 사는 한인 동포의 자녀들 중에 이 지역의 명문인 유덥에 원서를 제출하지 않는 학생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수학이나 과학 과목에서 한가닥을 한다고 소문난 학생치고 컴퓨터 사이언스나 엔지니어링 학과에 원서를 내려고 벼르지 않는 학생들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본 칼럼은 두번에 걸쳐 유덥의 이 학과들에 지원하는 요령 등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유덥의 컴퓨터 사이언스와 컴퓨터 엔지니어링, 또는 다른 엔지니어링 프로그램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두가지 다른 방식의 입학 지원 방식을 사용한다: “Direct to College Admission (DTC),” “Direct to Major Admission (DTM).” 이 두가지 방식의 프로그램은 각각 공학을 공부하기 위한 학생들은 입학 당시부터 공과 대학(College of Engineering)으로, 컴퓨터 관련 공부를 하고 싶은 지원자는 컴퓨터 사이언스나 컴퓨터 엔지니어링 학과(Computer Science or Engineering Major)를 지망해 합격해야 됨을 의미한다. 이 제도는 이전에는 일단 유덥에 전공을 정하지 않고 입학하고 일년이나 이년간 교양 과정 등을 공부한 뒤 일학년이나 이학년 말에 각 희망 전공에 지원해 합격하면 그 전공을 공부하게 되었던 제도가 초래한 단점을 보완하는 것이다. 즉, 입학 후에 일, 이년을 지나고도 원하는 공학이나 컴퓨터 사이언스 전공으로 들어 가지 못하는 학생들이 몇 년간 이 전공을 위해 재수, 삼수를 하며 시간을 낭비하고 결국은 일반 전공으로 졸업하게 되는 것을 막으려는 취지에서 입학시에 전공을 정하고, 재학 중에는 이러한 전공으로 들어 가는 것을 거의 허용하지 않는 제도인 것이다.
지난 해까지는 유덥의 컴퓨터 엔지니어링을 포함하는 각종 엔지니어링 프로그램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위의 DTC 프로그램을 사용했는데, 올 해인 2021년 가을부터는 컴퓨터 엔지니어링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컴퓨터 사이언스와 마찬가지로 DTM을 사용해야 하는 것으로 방침이 바뀌었다.
그러므로, 유덥의 엔지니어링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입학 원서에서 제1 지망난에 컴퓨터 엔지니어링을 제외한 특정한 엔지니어링 학과 또는 미확정 엔지니어링 전공(engineering undecided)을 표시해야 한다. 유덥 공과 대학 안에는 다음과 같은 10개의 학과가 있다: William E. Boeing Department of Aeronautics & Astronautics, Bioengineering, Chemical Engineering, Civil & Environmental Engineering, Paul G. Allen School of Computer Science & Engineering, Electrical & Computer Engineering, Human Centered Design & Engineering, Industrial & Systems Engineering, Material Science & Engineering, Mechanical Engineering. 유의해야 하는 것은 컴퓨터 엔지니어링을 공부하려는 학생은 이 전공이 엔지니어링 과목임에도 불구하고, DTC가 아닌 DTM 방식이 적용된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제출된 원서는 유덥의 입학처에서 총괄적 사정 방식 (Holistic review: 성적이나 시험 점수 등의 숫자로 나타나는 것뿐만이 아니라 모든 무형적인 업적이나 특징들을 고려하는 사정 방식)을 통해 합격자를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대학 공부를 할 준비가 되어 있는 지의 여부 (academic preparation)라고 한다. 즉, 고교에서 얼마나 도전적인 수업을 들었는지, 학년이 올라가며 점수가 상승했는지와 GPA가 중요하며, 그 이외에 대입 에세이와 이력서 (resume) 등이 중요하다.
한 가지 기억해야 할 중요한 점은 이 DTC제도를 통해 공과 대학에 합격된 학생들은 자신이 입학 원서에 표시한 전공 (컴퓨터 공학을 제외한 위의 아홉 가지 전공 중의 하나)에 합격한 것이 아니라, 공과 대학 예비 전공자의 자격으로 합격한 것이다. 그러니, 자신이 관심 있는 학과의 수업들을 일학년 때 수강하고 전공을 정하게 되는 순서를 밟게 된다. 그러나 자신의 일지망 학과의 지원자가 너무 많아 그것에 들어 갈 수 없을 경우는 다른 전공을 선택해야 하는 경우도 고려해야 한다.
DTC, DTM지원자가 공과 대학이나 컴퓨터 사이언스 학과 또는 컴퓨터 엔지니어링 학과에 합격하지 않았지만, 유덥의 문리과 대학 (College of Arts & Science)에 전공 미확정자로 합격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이 학생들의 경우는 문리과 대학의 예비 전공자로 합격하는데, 2학년을 마친 뒤에 아주 좁은 문이긴 하지만, 다음과 같은 공과 대학의 전공 학과로 경쟁을 거쳐 들어 갈 기회도 있다: chemical engineering, civil engineering, environmental engineering and materials science & engineering (https://www.engr.washington.edu/admission/directtocollege/faq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