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명기 칼럼
새해 초는 학기 말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학교 시험 준비 등의 현안 상담보다는 장기적인 생각에 기반한 계획이 필요한 긴 호흡의 문제들로 상담을 원하시는 분들이 많다. 칼리지 카운슬러로서 만난 많은 부모님과 자녀 중에, “아니, 글쎄 말이에요, 선생님.
우리 아이는 도무지 욕심이 없어요. 그냥 친절하고, 다른 친구들이나 주위 사람들의 마음 상하지 않게 하는 데만 너무 신경을 쓰는 것 같아요. 좀 야무지게 자기 욕심도 차리고, 때로는 좀 거칠게 보이더라도 적극적으로 자기를 위하는데 더 신경을 썼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하면 좋지요?” 물으시며 한숨을 푹푹 쉬시는 분들이 꽤 많이 있다.
이런 경우에 필자의 대답은 다음의 질문으로 이어진다. “자녀가 다음의 세 가지 유형 중에 어디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세요?” 첫째는, 이러한 태도의 원인이 게으름인 경우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이 귀찮고 하기 싫어하는 타입이라는 말이다. 다른 아이들과 비교를 한다거나 경쟁을 하는 마음은 별로 없어 그저 자신을 방해하지 않는 상황은 무심하게 양보하고 지난다.
자신이 남과 문제를 일으키기 싫어서 그저 남과 부드럽지 않은 교류를 피하는 경우이다. 그러니, 타인의 마음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차원과는 좀 다른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두 번째는 아주 적극적으로 자신의 이익과 미래에만 관심이 있는 아이이다. 남은 어떻게 생각하든지,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남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던지, 자신의 성적이나 평판에만 신경을 곤두세우는 타입이다.
세 번째는 진정으로 남을 배려하는 경우이다. 자기 일을 잘하는 가의 여부와는 상관없이 사랑으로 남의 사정을 자기의 것으로 공감하는 아이들이 없지 않다. 작년 초에 Inc라는 잡지에서 제프 헤이든은 위의 학부모님 질문에 대답한다. “마크 큐반, 제프 베이조스와 과학이 동의한다: 친절하고, 관대하며, 사려가 깊은 사람들이 아주 이기적이고, 전투적이며, 교묘하게 남을 이용하는 성품을 가진 사람들만큼이나 성공할 확률이 있을까?”
연구에 따르면, 이 후자의 사람들이 근본적으로 선한 품성의 사람들보다 앞설 가능성이 더 크다고는 볼 수 없다고 한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두 유형의 사람들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존은 아주 요구 사항이 많고 공격적이다. 결과가 중요하고 감정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때로는 남을 속이기도 하고, 음모를 꾸미기도 한다.
대부분 사람은 그를 ‘지랄 같은 놈(Jerk)’으로 여긴다. 반면에 조는 아주 예의가 바르다. 부드러운 말투에 믿을만하고, 관대하며 배려하는 마음이 깊다. 모두가 이 사람은 좋은 녀석으로 생각한다. 그렇다면 과연 이 두 사람 중에 누가 더 성공할 가능성이 클까? 어느 쪽이 조직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소위 “높은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더 클까?
저자가 링크드인 사용자들에게 이 질문을 했을 때, 훨씬 많은 응답자가 존을 뽑았다. 이유는 저크들이 다른 사람들을 이용하고 위압하는 더욱 군림하는 적극적 행위를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유형의 인물들은 또한 상당히 정치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모두 우리 주위에서 아무리 그 사람이 동의할 수 없고 찜찜하지만, 결과에 모든 것을 걸고 나가는 사람이 계속 승진의 사다리를 오르는 것을 보아 왔지 않은가? 신뢰할 만하고, 관대하며, 선한 사람들이 끔찍하게 여기겠지만, 그런 유형의 사람들이 거의 항상 권력 쟁취와 승진의 게임에서 이기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지도 모른다. 위에서 언급한 미국 과학 한림원 잡지에 발표된 논문은 이러한 많은 사람이 동의하는 추측을 반박한다. 수십 년간의 연구의 결론은 “이기적이고 사기성이 농후하며, 공격적인 유형의 사람들이 관대하고 믿을만하며, 친절한 사람들보다 권력을 얻을 가능성이 더 크지 않다”라고 말한다.
억압적이고 공격적인 품성이 권력을 얻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는 반면에, 이러한 성격의 이점은 그들 주위의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는 능력의 결여로 퇴색하고, 그들 주위의 사람들의 권력에 영향을 미친다. 연구 결과에 수긍하지 못하는 독자를 위해 성공이나 앞서감의 대명사 중 몇 사람의 의견을 가미한다.
인기 있는 텔레비전 투자 프로그램인 샤크 탱크의 마크 큐반은: “내가 20대였을 때는 정말 생각나는 대로 행동했다. 나 자신이 절제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나는 변화해야 했고 내 태도를 바꿨다. 그건 정말 효과가 있었다. 내 생각에는 가장 인정받지 못해 온 비즈니스 능력 중의 하나는 친절한 것이다. 친절은 먹힌다 (Nice sells).”
이제는 워싱턴주에서 플로리다로 이사한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역시 같은 의견을 피력한다: “똑똑한 것은 주어진 선물이며, 친절함은 선택이다. 최소한으로 지켜야 할 것은 다음과 같다. 높은 기대와 더 많은 것을 요구하며 결과에 힘을 집중하는 것이 나쁘다는 것만은 아니다. 거기에 친절함을 곁들이라.
성공의 비결은 다른 사람을 배제하기보다는 포함하고, 사람들을 찢어발기기보다는 세워 주며, 당신이 더 많이 말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자신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시선을 받게 하라. 친절함은 당신에게 성공을 가져다준다. 주위에 사려 깊고 친절한 사람들로 채우고 자신의 삶을 그들과 함께 지내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다. 독자께서는, 우리 아이는 어떤 유형의 사람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