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명기 칼럼
지난호까지 미국 대학에서 공부하기 위해 필요한 액수인 전체 비용(COA, Cost of Attendance)과 EFC에 대해 소개했다. EFC란 학생과 그 학생의 가족이 생계를 유지하면서 학비로 지불할 수 있는 금액 (Expected Family Contribution)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재정 보조란 전체 비용에서 이 EFC를 뺀 금액을 학교나 국가 등의 기관이 보조해 주는 제도이다. 여기에서 학부모님들이나 학생들에게 가장 큰 관심사는, ‘누가 어떻게 학생 본인이나 그 가족이 부담하는 비용의 액수, 즉 EFC를 정하는가?’ 일 것이다. 지난호에서는 누가 결정하는지의 두 주체중에서 국가(구체적으로는 교육부)가 주관하는 재정 보조의 결정에 필요한 FAFSA를 살펴보았고 (나머지 하나는 해당 학교가 주관하는 경우에 필요한 CSS Profile인데 이것은 다음으로 미룸), 이번호에서는 EFC는 어떤 요소들에 의해 산출되는지 그리고 각 개별 대학들이 재정보조의 한도를 어떻게 결정하는 지에 대해 간단히 소개한다. 우리 지역의 UW의 경우를 살펴보자.
유덥을 지원하는 학생들은 2월 28일까지(하지만 되도록이면 2월 15일까지) FAFSA를 학교에 제출하도록 되어있다. 지원자가 교육부에 FAFSA를 기입해 보내면, 교육부의 담당 부서는 EFC를 계산해 지원자가 보내도록 신청한 대학에 그 결과를 보내므로, 되도록이면 일월 중으로 FAFSA를 신청해야 한다. 하지만, 궁금하면 지원자 자신이 사설 웹 사이트의 EFC 계산기를 통해 대략의 결과를 미리 알 수도 있는데, 무료 사이트인 finaid.org나 collegeboard.com을 이용하면 된다. 이 사이트들 중의 하나를 이용해 EFC를 산정하는 과정을 살펴보는데, 전과정을 자세히 설명하기 보다는 지면 관계상 간단한 과정을 소개한다. 먼저 지원자가 이 사이트의 해당난에 가면, 제일 먼저 지원자가 어느 학년도에 대학에 입학하는 지 (예를 들어, 금년의 경우 2010-2011), 지원자가 경제적으로 자립한 상태인지 (independent, 기혼자, 군필자, 24세 이상 등이 이 범주에 속함), 아닌지를 묻고, 다음에는 그 집안의 부모님 중에 연장자의 나이를 기입한다.
다음은 가족의 숫자, 대학에 다니는 학생 자녀의 숫자, 학생의 연 수입, 학생의 자산, 부모의 수입과 자산 등을 타이핑해 넣으면 자동적으로 EFC를 계산해 준다. 예를 들어, 4인 가정의 경우 연수입이 6만불이고 대학을 가는 학생이 한 명이며 학생이 여름에 일을 해 이천불을 번 경우는 대략 이 가족이 대학 학비로 지불할 수 있는 금액이 $4955인 것으로 계산된다. 그렇다면, 이 학생이 UW을 지원할 경우에 어떤 식으로 재정 지원을 받게 될까? 이것을 알기 위해서는 UW의 웹 사이트인 재정 지원 계산기 사이트를 들어가 몇가지 정보를 입력하면 대략의 재정 지원 개요를 가늠해 볼 수 있다. 물론 이것이 100퍼센트 정확하지는 않더라도 미리 재정 지원의 정도를 가늠해 보고 이 대학에 지원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척도가 되는 것이다. 위의 EFC를 산정할 때 사용한 조건과 워싱턴 주 주민의 경우를 적용해서 계산을 해보자.
먼저, 위에서 계산된 지원자의 EFC, 워싱턴 주 거주민 여부, 경제적 자립 여부, 지원 학년 (신입생인지 등등), 가족의 숫자, 부모의 연수입 등을 입력하면 결과를 자동적으로 계산해 준다. 이 학생이 UW에서 일년간 공부하기 위해서 드는 비용인 $20,445 중에서 EFC 액수인 $4,955를 뺀 액수인 $15,490만큼의 보조가 필요하다. 위의 조건을 입력하면,이 금액을 Grant (다시 갚지 않아도 되는 장학금) 없이 $3,500의 연방 보조 스태포드 융자 (이자는 다른 연방 융자인 Perkins Loan 보다 조금 비싸고,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융자금을 상환하지 않아도 되고 이자가 붙지 않는 장점이 있음), $2,000의 연방 무보조 스태포드 융자 (융자를 받는 시점부터 이자가 붙는 융자), 그리고 이자가 비교적 센 연방 학부모 융자로 $9,990을 빌리도록 주선해 주는 조건이 된다. 이와 비교해 가족의 연수입이 $45,000인 가정의 경우는 훨씬 좋은 조건의 융자를 받을 수 있다. 이 가정의 EFC는 $2,205이며, UW의 경우에 지원하는 재정 지원의 패키지는 다음과 같다: 돈을 상환하지 않아도 되는 Grant (Federal Pell Grant, $3,100; State Need Grant, $4,450; Other grants, $4,921.45), 융자 (Federal Perkins Loan, $1,000; Federal Subsidized Stafford Loan, $3,500; Federal Unsubsidized Stafford Loan, $1268.55)를 받게 된다.
위의 두 경우를 비교해 보면 확연히 알 수 있는 것처럼 부모의 재정 상태가 나쁠수록 재정 보조를 받는 금액의 양과 질이 훨씬 기름지니 미국의 재정 보조 제도는 참 공평하다고 할 수 있지만, 어떤면에서는 중산층 가정에는 좀 야박한 것이 또한 이 제도의 특징이다. 하지만, 넓은 안목에서 볼 때, 조금 더 있는 사람들이 좀 더 쓸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음에 감사하는 것도 이번 추수 감사절에 배운 감사의 철학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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