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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ongest umbilical code

민명기 2017.08.15 20:47 조회 수 : 1212

The longest umbilical code, Helicopter parents, Black Hawks parents, Stealth Applicants. 미국 신문이나 잡지들의 교육/사회난을 읽노라면, 위에 나열한 단어들을 가끔 접하시리라. 뭔 뜻인지 생소한 분들이 대부분이실 것이다. 무슨 2차 대전이나 미래의 공중전을 묘사하는 기사도 아닌데, ‘무슨 놈의 헬리콥터에서 스파이 항공기까지를 망라하는용어들이 교육난의 여기저기를 들쑤시고 날아 다니는지 원!!!’ 혀를 끌끌 차보신 경험이 있으실 것이다. 또는 자녀들이 부모의 조언/간섭에 대해 이런 저런 말들을 하며 ‘엄마는 (또는 아빠는) “블랙 호크스” 같애’라는 불평을 들어 보신 적이 있으실 수도 있다.

 

미국에서 자녀를 낳거나, 또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자녀들을 데리고 이민이나 유학을 올 때 우리 부모님들의 자녀 교육에 대한심정은 어떠셨을까? 과외 지옥과 일류대 편중의 사회에서 벗어나 우리 자녀들을 건강하게 교육시키겠다는 마음이 많으셨다고들한다. 시간이 흐르며, 자신도 모르게 명문대에 입학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니 힘들어도 해야지 다짐하며, 테니스 코트에서 바이올린교습소로, 축구장에서 학원으로, 라크로스 연습에서 시애틀 유스 심포니로, 아이들을 태우고I-5에서 I-405로 갈아 타며 바쁘게 운전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또는 멀리 떨어진 도시에서 공부하고 있는 딸아이에게 틈만나면 전화를 해 뭐하고 있느냐 안부를묻는다. 그러시다간 “이거 내가 지금 뭘 하는건가?” 자문하게 된다고 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자신도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위에 언급한 단어들의 주인공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긴 탯줄 (The longest umbilical code)이란 요즘 많은 학생들이 가지고 다니는 휴대폰을 지칭하는 것이다. 항상 가지고 다니니 어디를 가더라도 연락이가능하니 다 컷지만, 아직도 탯줄로 연결된 부모와 자식을 일컫는 것이다. 서로 사랑하여 자주 안부를 묻는 것이 아닌 사사건건꼬치꼬치 모든 것을 콘트롤하려는 부모님의 태도를 말하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입시철이 되면 미국의 신문 잡지들에 의례 등장하는 말들 중에 하나로 “Helicopter Parents”라는 말이 있다. 비교적 잘 알려진 용어로, 자녀 교육에 대한 지나친 관심으로 하나하나의 사소한 일들에까지 일일이 간섭하고 지시하는 (마치 육지와 가까운 공중에 떠서 땅위의 소소한 것들까지 살피는 헬리콥터처럼 행동하는) 부모들을 조롱하는 투로 일컫는 문구이다. 요즘에는 이것도 모자라, 전투용 헬리콥터인 “Black Hawks”라는 말을 부모들의 자녀 교육 행태에 적용해서, 지나치다 못해비윤리적인 상황에 까지이른 부모들의 그릇된 행태를 비꼬는데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즉, 전투용 헬리콥터는 보통의 헬리콥터보다 훨씬 더 낮게 저공 비행을 하면서 자녀들을 감시하다 못해 직접 돕는 일에까지힘을 쓴다. 예를 들어, 자녀의 학교에 사소한일이 생겨도 학생 자신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기보다는 직접 학교에 찾아가 카운슬러와 담판을 짓는다든지, 대학에 지원하기 위해 자녀가 애써 쓴 에세이가 마음에 안들어 그것을 대신 써준다거나, 자녀가 지원하는 대학의 사정관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 애의뭐가 모자라 불합격을 시켰느냐고 따지는 등의 일들에 솔선수범하는 부모님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마지막의 용어인 “Stealth Applicants”는 위의 세가지 말과는 지칭하는 상대가 다르지만, 비행기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어 여기 설명한다. “스텔스”는 레이다에 잡히지 않는 스파이 항공기를 말하는데, 요즘 대학에 원서를 제출하는 학생들의한 형태를 보여주는 것이다. 보통 어느 대학에 지원할 의사가 있으면 그 대학의 웹 사이트를 방문해 해당 대학이 어떤 대학인지를미리 살펴 본다든지, 칼리지 페어 (대학의 입학 사정관들이 각 도시들을 집단으로 방문하여 대학을 소개하는 행사)를 찾아가 해당대학의 사정관을 만나 보고 대학에 관한 정보를 듣는다든지, 해당 학교를 방문하여 캠퍼스를 둘러 보고 입학처에 들러 인터뷰를한다든지의 경로를 통해 지원하고자하는 대학과 사전에 어떤 관계를 갖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렇지만, 요즘들어서는 지원하고자하는 대학의 레이다망에 사전에 포착됨이 없이 즉흥적으로 원서를 접수시키고 합격되면, 그 대학에 등록을 하는 학생들의 수가 증가하는 추세인데, 이렇듯 지원 대학의 레이다를 피해 지원하는 학생들에게 붙여진 이름이 바로 스텔스 지원자이다. 내가, 혹시 내 아이가 이런 범주에 속하는 지 한번 돌아 볼만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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