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명기 칼럼
지난 2006년 5월에 본 칼럼에서 오레곤 출신 한인 여학생인 에이미 권이 대통령 장학생(The U.S. Presidential Scholars)에 선발되어 한인 사회의 큰 경사라는 이야기를 쓴 기억이 난다. 이걸 읽은 한 독자가 “그 여학생의 부모님이 세탁소를 경영하시며 딸의 뒷바라지를 했다는데… 저도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으니까 우리 아이도 대통령 장학생이 될 가능성이 있네요”해서 같이 웃으며 부러워한 적이 있었다. 시간은 흘러 또 다른 5월이 되고 어김없이 지난 5월초에 연방 교육부는 금년의 대통령 장학생 명단을 발표했다. 전국의 고교 졸업반 학생중에서 141명을 선발했는데, 그 중 성씨를 기준으로 추산한 한인 학생은 5명 정도였다. 이에 비해 이민 역사가 긴 중국계 학생으로 추정되는 학생의 숫자는 28명, 지난 선거에서 사우스 케롤라이나의 주지사를 배출한 인도계 학생이 5명 정도 포함되었다.
인구 기준으로 미국에 사는 중국계가 3백 50만 정도 (전 미국 인구의 약 1퍼센트 정도를 약간 상회), 인도계가 2백 8십만, 그리고 한인계가 백 6십만 정도라는 작년의 인구 센서스 결과에 비추어 중국 학생들의 활약은 놀랍다. 미 합중국 대통령 장학생 위원회는 매년 봄이되면, 성적이 우수하고 예술 방면에 특별한 재능을 가진 141명의 고등학교 졸업반 학생들을 선발하여 ‘대통령 장학생’이라고 명명하는데, 이 장학생에 선발되는 것은 미국내 고등 학생들이 받을 수 있는 최상의 영예라 할 수 있다. 이 제도는 1964년에 미국내의 가장 성적이 뛰어난 고등학교 졸업생들을 뽑아 그들의 우수함을 전국적으로 알리고 기념해 주자는 목적으로 존슨 대통령에 의해 시작되었다. 이어서, 1979년부터는 카터 대통령에 의해 시각예술, 창작예술과 공연 예술분야의 뛰어난 학생들을 포상하는 것으로 그 폭이 넓어졌다.
또한, 1983년부터는 장학생으로 선발된 학생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스승을 표창하는 ‘훌륭한 스승상 (Distinguished Teachers Award)’을 제정하여 실시해 오고 있다. 매년 선발되는 141명 중에서, 121명의 학생은 “넓은 의미에 있어서의 성적우수자 (성적만이 아니라 리더쉽, 학교내뿐만 아니라 교외에서의 커뮤니티 활동 등도 포함)”이며, 나머지 20명은 성적이 우수하며 예술분야에서도 뛰어난 학생들을 선발한다. 이 장학생에 선발되기 위해서는 먼저 미국 시민권자이어야하고, 표준학력고사 (SAT 또는 ACT)의 성적이 대략 상위2,600명 안에 들어야 한다 (장학생 위원회가 커트라인에 해당하는 점수를 발표하지는 않지만, 대략 SAT에서 2400점 만점에 2340점 정도 이상의 점수를 획득한 학생들로 추정됨). 이러한 성적의 학생들에게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해의 1월경에 장학생 후보자로 통보를 하는데, 이 학생들이 지원서, 에세이, 성적표 및 추천서를 보내면 3월초에 500명의 준결승 진출자를 가리며, 이 중에서 121명의 대통령 장학생 명단이 4월에 대통령으로부터 본인들에게 통보된다.
예술분야의 장학생은 ARTS (Arts Recognition and Talent Search) 프로그램을 통해서 선발되는데, 이것은 시각예술, 사진, 문예 창작, 댄스, 성악과 고전 음악의 분야로 구분된다. 이 분야의 결선 진출자들은 1월초에 플로리다주의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경연대회에 참가해 자웅을 겨루며, 선발이 되면 학력분야의 장학생들과 함께 6월말에 백악관으로 초대를 받아 표창을 받으며, 예술 분야의 장학생들은 케네디 센터에서 독주를 하는 기회도 갖게 된다. 이 학생들과 함께, 장학생으로 선발된 학생들이 각각 지명한 자신에게 가장 깊은 영향을 준 선생님들도 함께 시상식에 참가해 그간의 노고를 치하받고 상패를 수여받게 된다.
121명의 학력 우수 장학생은 각주별로 남, 여학생 각 1명씩 (100명), 워싱턴 특별구, 푸에르토리코, 그리고 해외거주 미국시민의 자녀 중에서 각각 2명씩 (6명),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에 구분없이 뛰어난 학생들 15명을 선발한다. 이 마지막 15명 중에서 보통 인구 수가 많은 주의 학생들이 다수를 차지하는데, 금년의 경우에는 캘리포니아 출신의 학생들이 5명 선정되었다. 내년에는 우리 한인 학생들의 약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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