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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명기 칼럼



대입 에세이 쓰는 요령

민명기 2017.08.15 23:08 조회 수 : 804

시월은 고교 상급반 학생들에게 정말 바쁜 시기이다. 주니어 학생이라면, 10월 14일과 28일 두 수요일 중에서 해당 교육구가 정한 한 날에 PSAT 시험을 보게 된다. 10월 셋째주의 수요일과 토요일 양일에 실시되었던 예년과 달리, 새로운 내용으로 바뀐 올 해의 PSAT 시험은 토요일에 시행되지 않고 이주 간격으로 수요일에만 시행되는데, 내년부터는 다시 토요일 시험이 복원될 예정으로 있다. 한편, 조기 전형으로 대입 원서를 제출하려는 시니어 학생이라면 아이비 리그 대학을 포함하는 대부분 종합 대학들의 마감일인 11월 1일 이전에 모든 준비를 끝내야 되니 마음이 바쁠 수밖에 없다. 윌리암스나 앰허스트같은 리버럴 아트 칼리지들의 조기 전형 원서 마감도 11월 중순이니 바쁜 것은 마찬가지다.

 

시월이 원서 제출을 앞 둔 시니어들에게 특별히 부답스러운 이유 중의 하나는 대입 에세이 때문이다. 원서 제출에 필요한 다른 사항들을 준비하는 것은 시간이 그리 많이 들지 않지만, 에세이는 짧은 시간에 완성되기 어렵기에 여름 방학 내내 여유를 부린 배짱이들은 마음이 무거울 것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조기 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대부분의 대학들은 공통 원서를 사용하니 그나마 위안이 된다. 공통 원서가 뽑아 놓은 5개의 주제중 하나를 선택해 완성하면, 조기 전형은 물론이고, 일반 전형에 원서를 제출할 때도 같은 내용의 에세이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경제성과 편리함이 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대입 에세이를 어떻게 시작할 지 몰라 고민하며 마음 고생이 많을 시니어들을 위해 USA Today가 펴낸 글, '입학 사정관들의 눈을 번쩍 뜨이게할 에세이 쓰는 요령 9가지'는 필자가 보기에도 상당히 설득력이 있는 내용으로 판단이 되어 여기 간단히 필자의 의견과 대학 입학 처장들의 의견을 가미해 소개한다:  

 

1. 일화로 시작하라: 처음부터 재미가 없는 내용이라면 누가 읽을 것인가? 특히, 단 몇 분 정도만이 에세이 읽기에 할당된 시간이라면! 지원자들은 몇 달에 걸쳐 정성을 들이지만, 읽는 사람들은 5분도 채 할당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음을 기억하라. 그러므로, 지난 17년간의 경험속에서, 자신의 성격이나 개성을 잘 드러내 줄 수 있는 순간의 묘사에서 시작한 뒤, 그 일이 어떻게 지금과 미래의 나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었는 지를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2. 자신을 학교측의 입장에 두고 보라: 대학측은 자신의 학교에 도움이 되는 지원자, 즉 재학중에는 학업과 과외 활동에 열심이고, 졸업후에는 학교를 빛 낼 그런 학생을 뽑고 싶을 것이다. 이런 학생으로 보이기 위해서는 에세이에 지적 호기심과 어떤 일 (무슨 일이든지)에 대한 열정, 그리고 비판적인 사고 방식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3. 너무 무리를 하지 마라: 똑똑하고 재치가 있는 17살의 학생이 쓸 수 있는 글을 써야지 너무 튈려고 노력하는 것은 좋지 않다. 너무 흥미있고 튀는 소재를 찾으려하기 보다는 일상 속에서 잔잔하게 의미를 주는 그런 소재를 찾아서 쓰는 것이 오히려 더 감동을준다. 그러니 막판 역전승의 이야기나 남미의 오지에서 집을 지었다는 것은 이제는 오히려 진부하다.  

 

4. 평소에 쓰던 대로 써라: 전문가들은 에세이에서 무리해서 평소에는 입에도 담지 않는 SAT 수준의 단어들을 맞지도 않는 자리에 구겨 넣은 에세이는 감동을 주지 못한다고 단언한다. 일기에 쓰는 글과 언론에 배포하는 공식 문서 사이에서 해맬 것이 아니라, 자신을 마켓팅하는 광고문을 쓴다고 생각하는 것이 옳은 접근 방법이다.  

 

5. 당신에게 중요한 것을 쓰라: 에세이를 쓸 때, "만약 내게 10분이 주어졌다면, 나는 입학 사정관들에게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들이 듣고 싶어하는 답을 하기보다는 자기 자신에 대해 진솔한 내용을 요령있고 논리정연하게 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6. 합격자의 에세이를 읽어 보라: 시중에는 합격한 학생들의 에세이가 많이 나와 있다. 가령 존스 합킨스 대학의 웹 사이트에는합격한 학생들의 실제 에세이가 연도별로 모아져 있는가하면 작년에 8개 아이비 리그 대학 모두에 합격한 빅터 아그바페의 에세이는 구글 서치로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들을 읽어 보면, 무슨 큰 문학 작품이 아니라, 그저 17살짜리의 이야기임을 알 수 있다. 어떤주제가 정해지면, 1시간쯤 책상에 앉아 생각이 가는대로 써 보라. 그리고 가족이나 친구에게 읽어보라고 한 뒤, 이 글이 자신의 이야기처럼 보이는지 물어 본다.  

 

7. 자신이 아닌 남인척 하지 마라: 자신의 환경이 그리 척박하지 않았음에도 그런척 에세이에 담는 사람들도 있다. 자신이 아닌다른 사람을 가장하는 것은 좋은 글쓰기에 금물이다. 가장 좋은 것은 그 주제가 무엇이든 본인에 관한 흥미있는 어떤 것인지가 중요하다. 윌리암스 칼리지의 입학처장인 리처드 네스빝은 가장 많은 입학 관계자들이 이야기하지만 고쳐지지 않은 문제를 지적한다: "Be yourself, be honest and direct; just use your own voice..."  

 

8. 대학이 묻는 질문에 답하라: 많은 대학에 각각 다른 에세이들을 쓰다 보면, 거의 모두가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각 대학의 에세이 주제에는 각각 원하는 특정의 사항이 있으므로 주의해서 답해야 한다. MIT의 입학 처장인 스튜어트 슈밀에 의하면, "학생들이 많이 범하는 실수 중의 하나는 우리가 묻는 질문에 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한 학교를 위해 작성한 에세이를다른 학교의 주제에 무리하게 엮어 넣다보니 질문에 답을 정확히 못하게 된다는 지적이다. 예를 들어,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경험을써 보고, 그것이 왜 해당 대학을 지원하는데 중요한 지를 이야기해 보라는 유의 주제에, 자신의 경험을 장황하게 쓰느라 주어진 지면을 다 소진하고, '왜'라는 물음에는 한두줄을 쓰는데 그치거나 아예 언급을 하지 않는 경우는 빵점짜리임을 알아야 한다.  

 

9. 원서의 다른 부분에서 못다한 말을 하라: 에세이의 가장 중요한 기능 중의 하나는 AP 과목 몇개를 수강했다거나 하는 등의숫자들이나 학교 성적 또는 ACT나 SAT점수 등 이외에 지원자를 잘 나타내는 그 무엇에 관해 못다한 말을 쓰는 마지막이며 최적절한 공간임을 명심해라. 노던 일리노이 대학의 교무 부총장인 키티 맥카티의 지적처럼, 에세이에서 원서의 다른 부분에서 언급되지않은 사항들에 대해 입학사정관에게 알리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최고의 에세이는 사정관들이 전혀 몰랐던 지원자의 특징들에 대해쓴 것이 단연 최고의 것임에 분명하다. 여기에 덛붙여, 시니어들이 직면하는 어려움은 어떤 주어진 주제를 선택해 글을 쓰는 경우, 그 주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는 되지만, 에세이를 쓰는 내 자신의 인생에서 어떤 배경이나 사건들이 구체적으로 이 에세이에 합당한 주제인지 금방 집어내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만일, 공통 원서 에세이를 쓴다고 가정해 보자. 공통 원서는 올 해도 작년처럼 다섯개의 주제 중에 한가지를 선택하여 쓰도록 되어 있는데, 작년과 네가지 주제는 거의 비슷하지만, 한가지는 완전히 새로운 주제를 도입했다. 또한, 글자수는 250단어 이상 650단어 이하라는 제한이 있기에 여기에 맞춰 에세이를 작성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해진 잣수도 물론 지켜야되지만, 에세이를 작성할 때 한가지 유념하면 좋을 것은 간결하게 자신이 말하고자하는 포인트를 강조해야만 강렬한 메세지가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단편 소설의 대가인 마크 트웨인이 “조금만 시간이 더 주어졌으면, 조금 더 짧게 글을 쓸 수 있었을텐데 (If I had more time, I would write a shorter story)”라고 한 말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뇌여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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