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명기 칼럼
이번주 시애틀 타임즈의 기사에 의하면, 우리 서북미 지역의 명문인 워싱턴 대학 (University of Washington-Seattle)의 금년 신입생 지원자 수가 지난해에 비해 대폭 증가해 개교 사상 지원자 숫자면에서 최고의 기록을 경신했다는 소식이다.그런데 이 기사에 인용된 유덥측의 설명에 따르면, 이렇게 기록적인 지원자 수 증가를 견인한 주된 요소는 워싱턴 주 이외의 미국내 주에서 지원한 학생 수의 급격한 증가라고 한다. 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났는지, 이것이 우리 워싱턴 주 거주민 자녀의 유덥 입학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검토해 본다. 타주 출신 지원자 수의 증가라는 현상은 지난 10여년간 일정한 트렌드가 되어 온 미국내 주립 대학들의 타주 출신 학생 선호의 결과일 수도 있고, 요즘 꾸준히 이름값을 올리고 있는 유덥의 노력탓일 수도 있다.
먼저 지난 2000년대 초반 불경기의 영향으로 미국내 각 주 정부가 주내의 주립 대학들을 위해 지원하는 보조금이 상당히 줄었다. 이 영향으로 대부분의 주립 대학들은 재정적 자구책의 일환으로 주내의 학생보다는 학비를 두, 세배나 많이 내는 타주 출신이나 외국 유학생의 숫자를 늘리는 변칙을 사용해 왔다. 즉, 주민의 세금으로 세워지고 주민의 자녀 교육을 책임지도록 의도된 주립 대학들이 재정 때문에 주민외의 학생들을 선호하게 되는 모순에 직면하게 된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워싱턴 포스트가 지난주 게재한 심층 보도 기사에 잘 반영되어 있다. 이것에 의하면,각 주의 대표 주립대 각 2곳을 뽑아 전체 100개 대학을 대상으로 지난 10년간 (2004-2014) 각 대학의 주민/비거주민 자녀 선발 비율을 조사한 결과, 이 기간동안 70%의 학교에서 타주민 학생의 입학이 증가했다고 한다.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등 10개 대학에서는 이 기간동안 주정부 지원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주민/타주민 학생의 비율이 변동이 거의 없었으나, 알라바마 대학의 경우 거주민 합격자의 비율이 36%가 감소했고, UC 버클리와 UCLA, 아이다호 주립, 사우스 캐롤라이나, 미조리, 오레곤, 그리고 아카사 대학의 경우는 주민 자녀의 선발 비율이20%가 줄었다. 또한 워싱턴 대학을 비롯한 오하이오, 미시간 스테이트, 퍼듀, 켄터키 대학등의 경우는 각각 15%에서 19% 정도의 감소, 다시 말해 타주민 비율이 같은 비율로 증가하는 현상를 보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이러한 경향이 올 해의 유덥 입학 사정 결과에서는 반영되지 않을 전망이다. 유덥의 경우, 지난 2004년에 주민과 비거주민 자녀의 구성 비율은 각각 82%와 18%로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2014년에는 그 비율이 63%:37%로 상당한 격차를 보인다.
그러나 유덥의 입학책임자 중의 하나인 폴 시거트에 따르면, 올 해는 3월초부터 학생들에게 보내지는 합격자 발표에서 되도록 올 해의 등록자 수가 주민 자녀 4,300명과 비거주민 자녀 (타주민 과 유학생 합격자 포함) 2,200명이 되도록 합격자 수를 조정할 것이라 한다. 이 숫자는 작년의 타주및 유학생 숫자보다 200명이 적은 숫자이니 올 해의 경우는 지난 10년간의 트렌드와는 다른 결과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유덥은 앞서 지적한 것처럼 올 해 사상 최대의 지원자 숫자를 기록했다. 한 조사에 따르면, 퍼듀 대학을 제외하고는 주립 대학으로는 최대의 지원자 증가율을 기록한 유덥은 작년보다 6,500명, 즉 18%가 증가한 43,334명이 지원했는데, 이 중21,000명(작년 대비 26% 증가)이 타주 출신 지원자이고 11,000명(작년 대비 19% 증가)이 외국 유학생이었다. 여기에 워싱턴 주 거주민 자녀의 지원자 숫자는 거의 타주 출신 학생과 거의 비슷한 숫자를 기록했다.
이렇듯, 작년보다 훨씬 많은 타주 출신 학생 지원자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올 해는 작년보다 적은 수의 타주및 유학생을 선발할 예정이니 이들의 합격율은 대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거주민 자녀의 합격율은 작년과 비슷한 65%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기록적인 유덥에로의 타주 지원자 숫자의 증가는 1) 타주 대학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등록금임에도 불구하고 다음 2년간 인하될 전망 (금년 5%, 내년 10%), 2) 각종 대학 랭킹에서의 선전 (US News & World Report에서는 50권이나 다른 대학 순위들 특히 세계 대학 순위들에서는 10~20위권에 포진되는 등 상위권으로 상승) 등을 들 수 있는데, 아마도 내년부터는 올 해의 뜨거운 유덥 열풍에 덴 타주생들의 지원 둔화로 이러한 경향이 훨씬 감소될 전망이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5 |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자녀 교육 | 민명기 | 2019.12.10 | 206 |
94 | 미국에서 대통령이 되는 길 | 민명기 | 2019.12.09 | 389 |
93 | 2019 올 해의 단어: Existential | 민명기 | 2019.12.04 | 167 |
92 | 미국 대학 입학에 있어 인종의 문제 | 민명기 | 2019.12.04 | 259 |
91 | UW Honor Program 에 지원 하는데 필요한 사항들 | 민명기 | 2019.11.04 | 880 |
90 | '참 어른'과 '꼰대' | 민명기 | 2019.10.15 | 207 |
89 | PSAT 101 (PSAT 시험 개관) | 민명기 | 2019.10.15 | 214 |
88 | 조국 사태와 견주어 본 한국과 미국 대학의 부정 입학 사례 몇가지 | 민명기 | 2019.10.01 | 411 |
87 | 2019 내셔날 메릿 장학금 준결승 진출 한인 학생 명단 | 민명기 | 2019.09.17 | 490 |
86 | 2019 미국 대학 랭킹: 유덥의 올 해 랭킹은? | 민명기 | 2019.09.09 | 544 |
85 | 인종 갈등 치유 하기 | 민명기 | 2019.08.21 | 122 |
84 | 자녀들에게 폭력 대신 사랑 전해 주기 | 민명기 | 2019.08.20 | 158 |
83 | 옳다고 믿어 지는 것에 도전하기/올 해의 UW Essay Prompts | 민명기 | 2019.08.01 | 4308 |
82 | 화가 나십니까? 누군가에게 퍼붓고 싶으세요? | 민명기 | 2019.07.31 | 159 |
81 | 2018-2019 명문대 입시 결과 분석 | 민명기 | 2019.04.01 | 335 |
80 | 2019 National Merit Scholarship 준결승 진출 한인 | 민명기 | 2018.09.20 | 1618 |
79 | 올 해의 미국 대학 입시 결과 분석 | 민명기 | 2018.04.23 | 723 |
78 | 추수 감사절에... | 민명기 | 2017.11.22 | 457 |
77 | 2016 내셔날 메릿 준결승 진출자 한인 학생 명단 | 민명기 | 2017.08.15 | 1862 |
» | 2016 유덥 입학 사정 분석과 전망 | 민명기 | 2017.08.15 | 7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