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명기 칼럼
해마다 10월 셋째주 수요일이나 토요일에 치뤄지는 PSAT 시험은 조만간 실제 SAT 시험을 볼 학생들에게 미리 예비시험을 접하게 한다는 의미에 더해, 각 주별로 시험에 참가하는 고교 11학년 학생들 중의 상위 1 퍼센트 득점자를 추려내 내셔널 메릿 스칼라십(National Merit Scholarship) 선발전의 준결승 진출자로 결정하는 중요한 시험이다. 보통 약 160만명의 고교 주니어들이 참여하는 이 시험을 치르면, 응시한 학생들의 점수가 12월 중순경에 집으로 배달되고, 각주에서 상위 1퍼센트에 속하는 학생들의 총 숫자인 약 만 육천명의 학생들은 이듬해 9월 중순경에 발표하는 준결승 진출자의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올해도 어김없이 작년에 실시한 PSAT 시험의 성적을 기반으로한 워싱턴 주내 National Merit Scholarship 준결승 진출자 400여명의 명단이 발표되었다.
9월 13일에 이 장학금 위원회가 발표한 워싱턴 주 선발자들의 명단을 살펴 보면, 몇가지 흥미 있는 변화를 발견할 수 있다. 올 해의 가장 큰 이변(?)은 뭐니 뭐니해도 준결승 진출자를 배출하는 숫자면에서 거의 항상 주내 수위를 차지해 온 시애틀의 사립 Lakeside 고교가 (28명)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위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빌 게이츠의 모교로 유명한 이 학교는 몇 해전부터 영재교육반을 도입해 급부상하고 있는 벨뷰 Interlake 고교의 47명에 한참 못 미치는 숫자를 기록해 근래 레이크 사이드 고교가 강조해 온 학생 구성원의 다양화가 학력 저하를 가져 온 것은 물론이고, 이러한 추세가 굳어지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불러 일으킨다. 올 해의 상승주는 이사쿠아의 스카이라인 고교(17명)인데, 작년에 한동안 저조한 기록을 보이며 고전하던 기운을 말끔히 털고 3위로 올라섰던 벨뷰의 뉴포트 고교 (14명)을 제치고 당당히 처음으로 3위를 차지했다.
그밖에, 작년에 첫 졸업생을 배출한 레드몬드의 STEM School이 작년 처음으로15명을 배출해 강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더니 올 해는 10명으로 약간 주춤했고, 전통의 강호인 인근 레드몬드 고교가 13명으로, 각 10명의 진출자를 배출한 머서 아이랜드 고교와 벨뷰 고교, 그리고 시애틀의 가필드 고교와 함께 10명 이상을 기록해 체면을 유지했다. 그밖의 관심사는 한인 학생이 상당수 재학중인 페더럴 웨이의 토마스 제퍼슨 고교가 한 명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는 것과, 또 다른 한인 밀집 학교인 머킬티오의 캐미악 고교는 지난해와 같은 8명을 배출했지만, 작년에는 그 중 대부분이 한인 학생이었는데, 올 해는 단지 3명으로 인종간 학력 평준화가 이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이 명단에 오른 한인 학생들의 숫자는 재작년의 12명에서 작년에는 숫자면에서 약진해 최대 40명 정도로 파악되었는데, 올 해는 22명 내외로 보인다 (아래에 포함된 몇몇 학생들은 중국계 학생들로 추정됨).
다음은 5명 이상의 진출자를 배출한 각 학교별 준결승 진출자 수와 성씨로 보아 한국 학생으로 추정되는 학생들의 명단이다:
Bainbridge High School (5), Bellevue High School (10, Kim, Andrew; Kim, Sarah), Interlake High School (47, Choi, Andrew; Ha, Lilian; Lee, Anna; Lee, Cayla; Lee, Jihyung), Edmonds-Woodway High School (2, Kim, Brandon), Newport High School (14, Kim, Min Young; Lee, Teo; Park, Raymond; You, Allison), Kentwood High School (1, Lee, Michelle), Federal Way High School (1, Kwon, Justin), Issaquah High School (7, Park, Christopher), Inglemoor High School (8,Yang, Edward), International Community School (5, Kim, Taeheon), Mercer Island High School (10, Shin, Christopher; Shin, Joshua), Kamiak High School (8, Kim, Evan; Li, Michael; Park, Brandon), Redmond High School (13, Chang, Sophia; Park, Jaehee), Tesla STEM High School (10), Skyline High School (17), Garfield High School (10), Ingraham High School (11), Lakeside School (27, Yang, Allen), Roosebelt High School (8), Shorewood High School (7, Neufeldt, Thomas), Curtis High School (3, Choi, Jeonghyun).
그러나 이 명단에 못 들었다고 실망할 필요는 전혀 없다. 필자의 경험으로 이 명단에 못 든 학생들이 대학 입시에서는 분발하여 명문 대학들에 합격하는 경우가 상당한 비율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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