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명기 칼럼
매년 이맘 때면 고교 시니어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은 지원 대학을 정하기 위해 이런 저런 자료를 뒤적이시느라 바쁘다. 온라인 상에 나온 대학들의 웹사이트를 방문해 이 대학은 어떤 전공이 있고, 저 대학은 옆집 토마스가 작년에 들어 갔다고 자랑이 대단하던데, 교육 칼럼에 등장했던 모 대학은 등록금이 없다던데, 등등 이런 저런 특징을 어렴풋이 때로는 확연하게 떠올리며, 지원 대학 선정의 긴 여정에 나선다. 보다 재빠른 분들은 FISKE GUIDE to COLLEGES (미국 대학들의 특징을 주별, 알파벳 순으로 설명한 책으로 전문가들이 가장 추천하는 책)이나US News & World Report (대학 랭킹 중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등이 선정해 놓은 미국 대학 랭킹 자료를 찾아 지원 대학 리스트를 만들어 나간다.
때 맞추어, 지난 9일 월요일에 US News & World Report가 매년 이맘 때를 기해 발표하는 미국 대학 랭킹을 발간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미국 또는 전 세계 대학들의 랭킹을 선정해 발표하는 것은 이미 큰 비스니스로 자리 잡고 있고 그 종류가 다양하지만, 이번주 발표된 이 랭킹은 관계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지금까지 발표된 갖가지 랭킹들에서 많은 대학들의 순위가 너무도 다른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이들이 각각 다른 기준에 근거해 랭킹을 선정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우리 지역의 유덥은 보통 세계 대학 랭킹에서는 상당히 높은 순위를 자랑한다. 2019년에 중국의 상해 교통 대학의 랭킹에서 유덥은 전년의 3위(하버드, 스탠포드 뒤)에서 상당히 밀린 13위를 차지한 반면 (이 랭킹에서 한국의 최상위 대학인 서울 대학의 120위와 비교해 보면 재미있다), 유에스 뉴스의 미국 대학 랭킹에서는 작년에 59위를 차지한 바 있다.
그러면, 유에스 뉴스의 대학 랭킹이 순위를 정하기 위해 사용하는 요소들은 어떤 것일까? 먼저 이 랭킹에서는 대학을 4가지로 분류하는데, 괄호 안은 워싱턴 주 내의 대학의 실예이다: 1) 연구 중심 대학 (유덥, 다양한 과목에서 박사 과정까지 수여), 2) 리버럴 아츠 대학 (위트만 칼리지, 학부 과정 중심의 소규모 대학), 3) 종합 대학 (웨스턴 워싱턴 대학, 석사 과정과 약간의 박사 과정), 그리고 4) 학부 중심 대학 (벨뷰 칼리지, 2/4년제 학부 중심 대학).
이러한 분류에 따라 정해진 대학들은 다음과 같은 여섯 가지 요소들에 의해 순서가 정해진다: 1) 성과 (35%: 6년 졸업율과 1학년에서 2학년으로의 진학율, 22%; 재정 보조 수혜자들의 졸업율 등, 13%), 2) 교수 접근 가능 정도 (20%): 학급 사이즈, 8%; 교수 연봉, 7% 등), 3) 전문가 의견 (20%), 4) 재정 보조의 정도 (10%), 5) 학생의 질적 우수성 (10%): 신입생의 SAT/ACT 점수, 7.75%; 학년 석차, 2.25%, 6) 졸업생 기여도 (5%).
이러한 요소들을 기반으로한 2019년의 종합 대학 순위에서 특기할만한 사항은 올 해도 프린스턴 대학이 작년에 이어 일위를, 컬럼비아 대학이 하버드에 이어 이년 연속 삼위로 올라서고, 노스 웨스턴 대학이 듀크를 제치고9위로, 듀크가 좐스 합킨스 대학과 함께 십위로 밀려난 것을 들 수 있다. 참고로, 10위권 안의 대학을 순서대로 살펴 보면, 프린스턴 (1), 하버드 (2), 컬럼비아, 예일, MIT (공동 3위), 스탠포드, 시카고, 유펜 (공동 6위), 노스웨스턴 (9), 듀크, 좐스 홉킨스 (공동 10).
물론 거의 항상 10위권 안에 들었던 캘텍과 다트머스 대학이 작년과 마찬가지로 공동 12위로 밀려 난 것과 중부의 명문인 노트르 댐과 밴더빌트가 나란히 15위에 포진한 것은 시카고 대학 (7), 노스웨스턴(9), 라이스 대학(17)과 더불어 중부 대학들의 약진을 보여 주는 반면, 같은 중동부의 세인트 루이스 소재 워싱턴 대학 (WASHU)은 19위까지 밀려 나는 이변을 보였다.
주립 대학 중에는 작년에 UCLA가 처음으로 UC Berkeley를 제치고 18위에 올라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었는데, 올 해는 20위로 약간 주춤했지만, 대학내 라이벌인 버클리를 계속 앞서며 주립 대학 중의 선두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캘리포니아 대학들은 9개의 학부 캠퍼스 중에서, 8개 학교가 100위권 안에 들었고 (버클리, 22; 산타 바바라, 34; 어바인, 36; 샌디에고, 37; 데이비스, 39; 산타 크루즈, 84; 리버 사이드, 91), 머시드 캠퍼스만이 104위로 거의 진입을 앞두고 있는 등 캘리포니아 대학 전성기를 맞고 있는 형국이다.
다른 주립 대학들의 경우, 버지니아 대학 (28), 노스캐롤라이나 채플힐 (29), 플로리다 대학 (34), 위스컨신 메디슨 (46), 일리노이 주립대 어바나 샴페인 캠퍼스 (48), 조지아 대학 (50), 오하이오 주립대 (54), 퍼듀 (57), 럭거스 (62) 등인데, 우리 지역의 명문인 유덥이 올 해는 작년보다 세 계단이 내려 온 62위를 차지했다. 약 오년 전만 하더라도, 위스칸신 메디슨이나 일리노이 대학등과 함께 전통의 주립 강호군을 형성하며 40위 전, 중반을 유지하던 유덥의 퇴조는 의외이다. 리서치가 필요하겠지만, 필자의 추측으로는 아마도 6년만에 졸업하는 학생들과 재정 보조 수혜자의 졸업율(79%)이나 졸업생의 기여도 등이 요인이 아닌가 생각된다. 차후에 자세한 분석이 끝나면, 본 칼럼을 통해 알려 드리도록 하겠다.
한편, 유덥 이외의 워싱턴 소재 대학들의 순위를 살펴 보면, 스포케인에 소재한 농구 명문 가톨릭 대학인 곤자가 대학 (79)를 필두로 시애틀 대학 (139), 워싱턴 주립 대학 (WSU, 166), 시애틀 퍼시픽 대학 (192) 등이 연구 중심 대학의 20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고, 밸링햄의 웨스턴 워싱턴 대학이 종합 대학의 서부 지역 대학 순위에서 17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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