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민명기 칼럼



     해마다 고등 학교의 주니어 (11학년)가 되는 학생들이 10월 셋째 주 수요일이나 토요일에 치뤄지는 PSAT 시험은 조만간 실제 SAT 시험을 볼 학생들에게 미리 예비시험을 접하게 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중요한 시험이다. 이에 더해, 각 주별로 시험에 참가하는 고교 11학년 학생들 중의 상위 1 퍼센트 득점자를 추려내 내셔널 메릿 스칼라십 (National Merit Scholarship) 선발전의 준결승 진출자로 결정하는 자격 시험이기도 하다.

 

     보통 약 160만명의 고교 주니어들이 참여하는 이 시험을 치르면, 응시한 학생들의 점수가 그 해 12월 중순경에 학생들에게 통보되고, 각주에서 상위 1퍼센트에 속하는 학생들의 총 숫자인 약 만 육천명의 학생들은 이들이 시니어 (12학년)이 되는 이듬해 9월 중순경에 발표하는 준결승 진출자의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올해도 어김없이 작년에 실시한 PSAT 시험의 성적을 기반으로 한 워싱턴 주내 National Merit Scholarship 준결승 진출자의 명단이 발표되었다. 시애틀 타임즈가 교육구별로 정리해 지난 13일 발표한 기사를 토대로 관심사들을 정리하고 분석해 드린다.

 

     지난 9월 11일에 이 장학금 위원회가 발표한 전국의 선발자 명단 중에서, 워싱턴 주 학생들의 명단을 살펴 보면, 몇가지 흥미 있는 변화를 발견할 수 있다. 먼저 준결승 진출자를 배출하는 숫자면에서 거의 항상 주내 수위를 차지해 오다 지난 몇 년간 벨뷰의 Interlake 고교와 새마미쉬의 Skyline 고교에 밀려 2,3위에 머물렀던 시애틀의 사립 Lakeside 고교가 (36명), 작년부터는 절치부심해 작년과 거의 같은 숫자로 2년 연속 다시 수위에 올랐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빌 게이츠의 모교로 유명한 이 학교는 몇 해전부터 영재교육반을 도입해 급부상해 온 벨뷰 Interlake 고교에 밀려, 근래 레이크 사이드 고교가 강조해 온 학생 구성원의 다양화가 학력 저하를 가져 온 것은 물론이고, 이러한 추세가 굳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불러 일으켜 왔었고 많은 학부모들의 원성을 사 왔는데, 작년에는 Interlake (올 해 31)보다 9명이 많은 1위에 올라서더니 올 해 역시 5명이 많은 숫자를 기록해 이를 극복한 것으로 보인다. 올 해는 새마미쉬의 Skyline 고교가 21명으로 근래의 상승세를 계속 유지하며 3위를 차지했고 전통의 명문인 Newport 고교도 20명으로 다시금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올 해의 이변은 사립 학교들의 약진이라고 볼 수 있다. 매년 비슷한 숫자를 기록하던 Overlake (7)를 제외하고는 매년 열세를 면치 못하던 사립 학교들이 올 해는 Seattle Prep, Seattle Academy와 Holy Names등이 5명대를 배출했고, 공립 학교 중에서는 바슬의 North Creek 고교 (4)가 작년에 이어, 그리고 스노호미시의 Glacier  Peak 고교 (5)가 처음으로 이 명단에 들어 온 것이 두드러진다.

 

     그밖에, Redmond 고교 (17)와 Mercer Island 고교 (13)가 10명 이상을 기록해 전통의 강호로서의 체면을 유지했고, 레드몬드의 STEM 고교(6명에서 13)와 Bellevue 고교 (3명에서 11), 그리고 Issaquah 고교 (3명에서 11)는 작년의 저조함을 만회하며 다시금 평년의 두자리  수준으로 돌아 왔다. 이스트 사이드 지역보다는 조금 뒤지지만, 시애틀의 Garfield (9), Ingraham (8)과 켄모어의 Inglemoore(8)도 평년작을 했다.

 

     또 다른 관심사는 한인 학생이 상당수 재학중인 페더럴 웨이의 Thomas Jefferson 고교가 최근 4년간 계속 한 명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는 것과, 또 다른 한인 밀집 학교인 머킬티오의 Kemiak 고교와 밀크릭의 Jackson 고교는 지난해에 각각 7명과 4명을 배출했지만 올 해는 선발된 학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놀라움을 준다. 또한 타코마의 Curtis 고교가 작년에 역사상 최고인 3명의 진출자를 배출했고, 그 중 2명이 한인 학생인 쾌거를 이루었었는데, 올 해는 한 명만이 선발되었고 그 한명이 한인으로 밝혀져 한인 학생의 명맥을 유지했다.

 

     이 명단에 오른 워싱턴 주 한인 학생들의 숫자는 지난 5년간  평균 20명 정도였는데, 올 해도 24명 내외로 보인다. 다음은 5명 이상의 진출자를 배출한 각 학교별 준결승 진출자 수와 성씨로 보아 한국 학생으로 추정되는 학생들의 명단이다:  

 

    Bellevue High School (11: Lee, Jessica); Interlake High School (31, Kim, Suhyun); International School (5, Paik, Jamie); Newport High School (20: Do, Candice; Han, Chaewon); Issaquah High School (11: Jo, Anna; Kang, Claire; Lee, Diane; Park, Julie); Inglemoor High School (8); International Community School (4: Chang, Alex); Mercer Island High School (13: Do, Henry; Jung, Leonard); Puyallup High School (2: Lee, Zane); Overlake High School (7); Redmond High School (17, Dang, Collin), Tesla STEM High School (13: Cho, Hyunjin), Eastlake High School: 11); Skyline High School (21: Ji, Catherine; Park, Erin; Reese, Kyle); Ballard High School (2: Lee, Conrad); Garfield High School (9), Ingraham High School (6), Lakeside School (36, Hong, Eric; Hur, Benjamin; Min, William); Seattle Preparatory School (5); Glacier Park High School (5: Cho, Kevin); Curtis High School (Yi, Matthew).

 

     마지막으로, 이번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아 실망할 지도 모르는 시니어들에게 주는 조언은, PSAT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해 이 명단에 오르지 않았어도 실망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예년의 경우를 보면, 이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은 선배들의 상당히 많은 수가 최고 명문 대학들에 합격했다. 대입 에세이 작성 등에 힘을 쏟아 대입 원서 제출을 위한 마지막 준비에 박차를 기하면,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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