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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명기 칼럼



미국 대학 입학과 과외 활동 2

민명기 2020.01.19 21:16 조회 수 : 3334

     새해를 맞아, 미국의 명문대 입학 사정에서 합/불합격을 가리는 요소들 중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몫을 차지하지만, 그 범위가 상당히 넓고, 활동간의 비교가 어렵다는 이유로 잘 소개되지 않는 사항인 ‘과외 활동’의 문제를 다루는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다. 대입  사정에 있어서, 지원자가 고교 시절의 바쁜 생활 속에서도 여가 시간을 짜내어 행한 과외활동의 내용과 질은 상당히 중요한 요소인데도 최고 명문 대학들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 중요성이 특별히 강조되는 경우가 별로 없다. 그 이유는, 경쟁이 심한 명문대학들의 경우, 지원자들의 성적 등 다른 조건들은 거의 비슷하다고 볼 때, 과외 활동이나 추천서 또는 에세이 등이 지원자의 차이를 만드는 더욱 중요한 결정 요소가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다른 경쟁이 심하지 않거나 재정이 충분하지 않은 주립 대학들의 경우 학교 성적이나 시험 성적의 그늘에 가려 별로 큰 변수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위에 언급한 명문대 입학 사정에서 합/불합격을 결정하는 변별력을 지닌 중요성이 우리 부모님들이나 학생들이 어떤 과외 활동을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하게 만드는 점이다. 지난 주에 말씀드린 것처럼, ‘어떤’ 과외 활동을 해야할 지에 해당되는 과외활동의 종류를 분류하자면, 열 가지도 넘고, 또 ‘어떻게’의 문제에 답하는 그 개개의 활동들의 깊이와 폭에 때라 각각 네가지 정도로 우열을 나눌 수 있으니 말이다.    

 

     지난주에 시작한 이 시리즈의 두번째로, 오늘은 지난주에 소개한 열개의 과외 활동 (Extracurricular Activities, 대입 카운슬러들은 이를 줄여 ECA 또는 EC라고 부름)  중에서 첫번째인 체육 분야의 특기에 대해 소개한다. 

 

     과외 활동으로 체육 분야를 선택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학생들이 대학 입시에서 그 노력을 인정받기 위한 첫번째 길은 디비전 I, II, III 대학들에 특기 장학생으로 선발되는 것이다. 스포츠 종목에서 특출한 능력을 보이는 경우에는 9학년 때부터도 보통 주 단위나 지역 단위의 주요 경기 또는 여름 캠프 등에 참가해 경기를 할 때, 각 대학의 코치나 리쿠르터들이 방문해 각 선수들의 능력을 평가하고 이야기를 나눈다. 몇 년전 워싱턴 주 고등학교 골프 대회에서 꾸준히 상위권에 들었던 한인 여학생이 지금은 유덥에서 골프 장학금을 받고 서부 대학 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것을 본다. 물론 축구를 잘해 레이크 사이드 고교를 졸업하고 하버드에 입학한 한인계 학생이나 수영에 뛰어나 스탠포드에 입학한 새마미시 출신 한인 동포 학생의 경우 등도 보아왔다. 이렇게 코치의 레이다에 들만한 능력을 가진 선수가 아니고 작은 규모의 디비전 III 학교에도 관심이 있을 경우라면, 선수 자신이 코치를 접촉하는 것도 좋다.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는 통계 자료나 (야구 선수라면, 포지션이 무엇이고 타율이나 방어율 등을 정리해 보낸 다는 등의), 코치가 원할 경우에 경기 모습을 담은 비디오를 첨부 파일로 보내는 등의 방식으로 코치의 관심을 끄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각 대학의 웹 사이트를 검색해 어느 포지션의 어떤 선수가 졸업해 충원이 필요한 지의 여부 등을 살피는 것도 합격 가능성을 높여 준다. 운동에 특출나게 뛰어난 학생들이 그리 많지 않은 우리 한인 동포 자녀들의 경우, 규모가 작은 리버럴 아츠 대학들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이 대학들의 경우에, 팀이 디비전 III에 속할 경우가 많고, 디비전 I 대학에 비해 운동 능력이 좀 뒤져도 되지만, 이 대학들의 학문적 깊이나 명성은 큰 대학들에 비견해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학교들이 많다.

 

     두번째의 길은 아주 특출하게 어느 종목에 뛰어난 경우이다. 멀리는 1960년대에 사이영 상을 세번이나 수상한 전설적인 투수 샌디 쿠팩스가 콜럼비아 대학에, 2002년 유타의 솔트 레이크에서 열린 동계 올림픽의 피겨 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새라 휴즈가 예일 대학에 진학한 경우가 수많은 예들에 속한다.

 

     세번째의 방법은 남들이 안가는 또는 드물게 가는 길을 가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여자 레슬링이나 양궁, 스피드 스케이팅 등, 아직은 그리 많은 학생들이 하지 않는 종목에서 특출함을 보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인 동포 학생들의 예를 간단히 살펴 보면, 몇년전 레이크 사이드의 한 일본계 여학생은 양궁으로 컬럼비아에, 2년전 뉴포트 고교 출신 한국 남학생은 레슬링으로 프린스턴에, 벨뷰의 한 여학생은 스케이팅으로 역시 프린스턴에 합격하는 데 운동 경력이 도움이 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주의할 사항은 우리 한인 학생들이 고등학교에서 갑자기 맞지않는 운동을 시작해 실패하는 경우이다. 안하던 운동을 너무 열심히 해 피곤이 겹치고 공부에 지장을 주면, 공부도 운동도 다 못해 결국은 원하는 대학 근처에도 못가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9학년쯤에는 거의 비슷한 공부 능력을 가졌던 두 학생 중에, 조정으로 컬럼비아에 합격한 벨뷰의 한인 학생이 있는가 하면, 조정의 고된 훈련에 지쳐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하고 잘하던 공부마저 망쳐 커뮤니티 칼리지에 진학한 레드몬드 지역 사립고 출신 학생도 역시 있으니 종목의 선택에 주의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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